2013. 10. 18. 22:23


인터뷰 "the Wonderful Conversation"


'네가 모르는 이야기' 이래, supercell의 목소리를 담당하고 있는 가수로서 활약하고 있는 nagi.

깊은 수수께끼를 가진 그녀의 입에서, 의외로 ryo가 몰랐던 인간성을 폭로하는데? 팬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대담입니다.




ryo가 반한 싱어 nagi와의 만남


----새삼 묻습니다만, 두 사람은 어느 기점부터 만나게 되신 건가요?


ryo : 전, nagi 씨가 참가했던 '조곡 『니코니코동화』'로 처음 노래를 듣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니신 분이구나 하고 항상 생각하고 있어서, 말하자면 팬이 된 것이죠.

       그걸로, 처음 대면했던게......?


nagi : 『니코서머』라는 이벤트였을거예요. 거기서, 처음 인사를 나눴고.


ryo : 어라, 인사했던가?


nagi : 에! 기억하시지 못하시는 건가요? 이벤트가 시작하기 전에 인사드렸었어요! 2~3마디뿐이었지만!


ryo : 팬이었어서, 들떠있던 거였겠죠(쓴 웃음). 전 라이브에서의 인상 밖에 없었으니까요. '이 사람이 소문의 nagi 씨인가, 대박-!'



--- nagi 씨가 본, ryo 씨의 첫 인상은?


nagi : 이미지 대로의 사람이었어요. 그 전에 잠깐 메일을 몇 번 주고 받았었는데, 진지하고, 재미있는 분이네 하고요.

         ryo 씨는 실제로 천연이거든요.


ryo : 자기 스스로 '천연입니다' 라니, 너무 바보 같아서 말하진 않았지만 말이죠(쓴 웃음).


nagi : 지금도, 진지한 인상은 변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함께 제작할 때엔, 엄청 기합 넣는 크리에이터이시구나-하죠.

         보통, 크리에이터 쪽은 자기자신이 노래하지 않아서, 무모한 주문을 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ryo 씨는 알기 쉽게 명확히 '이 부분을 이렇게 부르면 노래하기 편해'라고 가르쳐주셔요.

         그러므로, 아티스트로서도 무척이나 명확한 비전을 가진 분이라는 인상을 지금은 가지고 있지요.

         지금까지 접하지 못한 타입의 크리에이터일지도 모르겠어요.


ryo : 만나기 전부터, nagi 씨 같은 노래 타입에, 여러 곡을 노래하게 해주고 싶은 아이디어는 있었어요.

       그래서 같이 하면 재밌겠구나 했죠. 다만 nagi 씨는 꽤 쌀쌀맞으신데. nagi 씨가 쓰신 가사에 제가 곡을 썼던 일이 있었는데,

       그걸 보내도 소식이 없음. 같은.


nagi : 그 땐 마침 바빴기 때문이에요-.


ryo : '나 재능 없나봐' 라고, 엄청 의기소침했었거든요(쓴 웃음).



---(웃음). 그런 ryo 씨와, 함께 3년 가까이 활동을 할 줄 예상했었나요?


nagi : 전혀 예상치 못했어요. 지금도 신기한 느낌이네요.


ryo : 전, 좋은 걸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보컬리스트, 누구로 할래?'라고 들었을 때, 제일 먼저 이름을 꺼낸 게 nagi씨니까요.



---nagi 씨는, supercell의 매력을 어느 부분에서 느끼셨습니까?


nagi : 전, ryo 씨가 쓴 가사의 솔직함(스트레이트)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정도까지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이나 감정을

         쓰기가 꽤나 어렵거든요. 역시나,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이 방해를 하니까요. 이 숨기지 않는 감정은,

         저로선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어 하고 느꼈죠.



---ryo 씨가 쓴 가사에 대해, nagi 씨는 공감하십니까?


nagi : 제가 좀 더 젊고, 학생이었다면, 분명 마음을 찔렀겠지,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래로 표현할 때는,

         이 솔직한 가사를 그대로의 형태로 나오지 않도록, 제 속에서 억누르고 노래부르려고 하고 있습니다.


ryo : nagi 씨는, 자기자신을 확실히 아는 싱어입니다. 어느 의미론 고집이 세다고 할까, 자기의 표현에 자신(自信)을 가지고 있죠.

       노래하기 전에 제가 데모곡을 녹음하는데, 그 후에 nagi 씨에게 자세히 설명합니다. 그래서, 그 후에 여러가지 설명하고

       노래를 불러도, 표현하는 건 nagi 씨니까, nagi 씨대로 (주장을) 굽히지 않을 때는 절대 굽히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 부분은 싱어의 주관과, 들어주시는 사람의 객관(客觀)이 모든 세계니까, 전 거기에 대해 구태여 아무 말도 하지 않죠.


nagi : 하지만,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노래에 대해 깊이 파고드는 크리에이터는 적다보니, 엄청 기쁩니다.

         지금까지는, 팟하고 노래 부르면 '좋네-. 수고했어'라고 듣고 끝내는 경우가 대다수여서요.


ryo : 전,  supercell의 곡은 있는 그대로 만드는 주의(主義)입니다. 그러므로, nagi 씨와 저의 표현이 맞부딪히지 않는 경우는 없죠.

       서로의 주장이 맞부딪히니까, 재미있는 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nagi 씨에게 있어, supercell은 어떤 장소입니까?


nagi : 으-음..... 학교, 라고 해야 제일 맞다는 느낌이네요. 제작이나 레코딩으로 여러가지를 배웠고, 

         그 성과를 다른 곳에서 살리기도 했구요. 자신을 성장시켜준 장소일지도 모르겠어요. 매번, 다른 걸 배우고 돌아가니까요.


ryo : supercell은, 애초에 모두 귀속의식과는 다른 의식으로 만들어졌으니까요. 회사에서 하는 일이 아니니까 재미있어, 라던가.

       그래서, 반대로 제대로 몰두할 수 있달까. 앨범 제작 등은, 문화제에 내는 출품과 가까운 거니까요.



---이번 앨범, ryo 씨는 이전에 저와의 인터뷰에서 '제 반생을 그린, 자신을 향한 메시지를 내포한 작품'이라 말하셨는데, nagi 씨는 어떠한 작품이라고 느끼셨나요?


nagi : 곡마다 여러 심정이나 성격의 여자애가 나옵니다만, 각자 가는 길이 같다고 해야할까.....

         분명, 그게 ryo 씨답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다른 이야기에 대해 노래하고 있는데도, 가장 깊은 부분은 변하지 않아.

         일관되어있습니다.



---확실히, 복수의 여자애가 각자의 장소에서, 같은 걸 생각하는 인상은 받는군요. 제작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습니까?


ryo : 앨범 제작자체는 2010년 초여름부터였는데, 꽤나 몰두하고 있어서, 도중에 프로세스를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언제 무엇을 작곡하고, 레코딩을 할지, 라던가. 무아지경으로 만들었더니, 이렇게 되어버렸다랄까? 같은 마음이네요.


nagi : 1곡 1곡, 모두 완벽히 마주보고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신 건, 엄청 감사했습니다.

         모두 '네가 모르는 이야기'와 같이, 확실히 세계관이나 가사를 의식하면서 불렀습니다.



---nagi 씨의 개인적인 시점으로, 가장 깊게 빠진 곡은?


nagi : 전, 역시 '나에게' 일지도 모르겠어요. 여기서 '네가 모르는 이야기'의 악절이 리프레인이 된다는 점이, 엄청나네하고요(웃음).

         supercell 팬이신 여러분들도, 이건 기뻐하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 자신이, 초심으로 돌아갔다고 해야할까,

         지금까지 해온 곡을 한번에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감개무량하네요. 역시 또, 저에게 있어 '네가 모르는~'는

         커다란 존재가 된 걸,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구성, 가사도 포함해서 시사적이군요. 내적 아름다움도 느껴지네요.


ryo : 그래도, nagi 씨가 그렇게 말해주셔서 다행입니다. 특히 노리는 건 없지만, 좋다고 생각하면서 전력으로 만든 것이

       확실히 빠져들어 준다면, 이렇게 기뻐하지 않을리가 없다고요. 하지만, 앨범의 곡순이라던가 전부, 부록같은 겁니다.

       단지 그 곡을 마지막에 가져다 놓으면, 인생의 축도(縮図) 같은 게 생기려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5년 후 즈음에 이 앨범을 듣고, '아아, 이런 곡이 있었지. 좋아했었어' 라고 말할 수 있으려나.

       '네가 모르는 ~'은 그런 곡이었을지도 몰라,하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nagi 씨에게 하는 겁니까?


nagi : 한번도 들은 적이 없네요(웃음).


ryo : 하지만, 제가 '이건 이런 의도로 만들었어요'라고 전해도, nagi 씨가 '헤에, 과연'이라고 분명 말하지 않지 않습니까(쓴 웃음).

       전 nagi 씨에게, 곡을 있는 그대로 마주보고 표현해주신다면, 그걸로 좋습니다. 또, 역시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 거겠지요.

      결과적으로, 제 반생을 15살 즈음부터 현재까지 되돌아보는, 그런 테마가 나타났습니다.

      인생은 특별한 것이 그렇게 일어나지 않고, 1주에 한 번 즐거울 수 있다면, 그걸 양분으로 삼아 살아가는 게 제 생각입니다.

      다만, 그걸 눈치채게 된다면 인생은 엄청 따분해질 겁니다. 그래도 내일은 분명 옵니다. 따분하지만, 조그마한 행복을 느끼며

      '그래도, 인생은 멋져'라고 생각치 않으면, 매일을 살아가기 힘들어 집니다. 결과로서, 그런 메시지를 내포한 앨범이 되었습니다.

      만약 지금 저와 같은 심정의 사람이 있다면, 분명 이 앨범은 조그마한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 사람의 곁에서 언제나 울리는, 그런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nagi : 전, 하루하루가 꽤 행복합니다(웃음). 매일 맛있는 걸 먹고, 노래를 부르고. 현 상태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마 그게 젊은 세대의 실제(리얼)일지도 모릅니다.


ryo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특히 nagi 씨를 보고 있자니.


nagi : 하지만, 저에겐 노래가 있으니까요. 만약 노래가 없었다면, 분명 따분한 인생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노래할 기회를 주신 ryo 씨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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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입니다. 끝났습니다.

2011년에 릴리즈된 앨범 특전을 지금에와서야 번역을 했으니. 뭐 볼 사람도 없겠지만.

분명 서로간에 끌린 두 사람이었고, 음악적으로도 맞았는데

ぶつかり合う(맞대다), 아마 이렇게 해서 두 사람이 갈라선 게 아닌가 싶군요.

위에도 나와있듯이 ryo가 지향하는 음악(창법이나 감정 싣는 것 등)이 nagi가 하는 음악과는 달라 의견 충돌이 있었을 거 같습니다.

각자의 길을 걷게 된 ryo(supercell)과 nagi(현, 야나기나기). 각자의 길에 행복이 가득하길 빕니다.

Posted by 신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