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8 23:09

벨제붑 아가씨의 뜻대로 나탈리 인터뷰

https://natalie.mu/music/pp/beelmama03




10월부터 ABC테레비 등에서 방송중인 테레비 애니메이션 "벨제붑 아가씨의 뜻대로"는 월간 '소년 강강'에서 연재중인 matoba에 의한 동명의 만화를 영상화한 작품. 마계를 총괄하는 대악마이자 가련한 용모를 가진 느긋한 소녀 벨제붑과, 그녀의 근사가 된 순정 소녀계 남자 뮤린의 서투른 사랑 이야기가 코미컬하게 그려져 있다.

음악 나탈리에서는 이 애니메이션의 음악을 담당한 와케시마 카논과 치바"naotyu"나오키, 그리고 오프닝 테마를 담당하는 삼월의 판타시아의 보컬 미아에 의한 좌담회를 실시. "벨제붑" 세계관을 채색하는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취재,글 / 스도 히카루




클래식 요소와 작품이 잘 들어맞으면


---와케시마 씨는 이번에, 처음으로 애니메이션 배경음악을 담당했다고 하는데요.


와케시마 카논 : 그렇네요. 전 보통은, 음악을 만들 때엔 편곡자 분과 상담하면서 작업을 진행하는 것도 있어서, 솔직히 저 혼자서 배경 음악을 제작하는 게 이루어질까 하는 걱정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엔 naotyu- 씨의 지원을 받으면서 도전해보았습니다.


치바"naotyu-"나오키 : 기본적으로 전 와케시마 씨가 만든 데모를 듣고, 곡 길이의 조정이나 어레인지적인 부분에서 서포트하는 입장이었는데요, 이 데모 자체가 상당히 제대로 되어있었어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이 분위기를 살리는 방향으로, 이상한 방향으로 변형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와케시마 : naotyu- 씨는 제가 그린 이미지를 소중히 해주시면서도, 악곡을 더 화려하게 해주셨어요.



---치바 씨는 전부터 와케시마 씨의 음악 어레인지를 해주셨어서, 서로 신뢰하는 사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와케시마 씨가 작사를 한 오프닝 테마 "핑크레모네이드"를 불러주신 미아 씨는, 와케시마 씨와 같이 작업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죠?


미아 : 네. 가사를 맞춰볼 때 처음으로 인사했어요. 그 때...... 저, 존경하는 선배인데 죄송하지만, 정말 귀여우신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와케시마 : 갑자기 무슨 얘기를 꺼내는거야?(웃음)


미아 : 그래서 괜시리 긴장해버려서, 아무것도 말하지 못했고....


와케시마 : 많이 얘기했잖아.


미아 : 제 이야기만 했어서, 가사 이야기는 거의 진행하지 못한채 끝나버렸거든요(웃음).




---그 "핑크레모네이트" 이야기는 잠시 뒤에 제대로 듣기로 하고, 먼저 배경음악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애초에 어떤 경위로 와케시마 씨에게 음악제작 오퍼가 오게 된 건가요?


와케시마 : 전에 "벨제붑" 프로듀서인 나카야마(노부히로) 씨와 같이 일하게 된 적이 있었는데요. 제 이름을 알고 있어서...가 아닐까요?


치바 : 그것뿐?(웃음)



---오늘은 나카야마 프로듀서도 계시니, 조금 얘기를 들어봐도 될련지요?


나카야마 노부히로 : 이름을 안 것만으론 오퍼하지 않죠(웃음). 전 주로 와케 씨(와케시마)가 가수로서 부른 자작곡을 들었는데, 그 연장에 있는게, 영상화한 "벨제붑"의 분위기와 맞다고 생각했어요.


와케시마 : 기뻐요. 전 작곡도 좋아하고, 3살부터 첼로를 배웠어서, 계속 클래식을 해왔어요. 그런 제 베이스인 클래식 요소와 작품이 잘 들어맞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지금까진 싱어송라이터 또는 보컬리스트로서 저를 인식해주신 여러분들께 "와케시마는 이런 일도 하는구나"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어서, 이번에 하게 되었습니다.




느긋함을 꿰뚫어


---말씀하신대로, 전체적으로 보면 팬시한 실내음악의 소품집같이 우아해서, 배경음악 하나로도 듣는 맛이 충분합니다. 한마디로 "클래식"라 해도 여러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번엔 어떤 테마로 작곡하시게 되었나요?



와케시마 : 배경음악 첫 회의 때, 카즈토 미나토 감독으로부터 "느긋함"이란 키워드를 받았어요. 클래식은, 우아한 느낌이나 시리어스 분위기를 너무 내는 편이지만, 그렇게 되지 않게 "느긋함을 꿰뚫"는 느낌이었죠(웃음).


치바 : 그 회의 전에, 와케시마 씨와 전 원작 코믹스를 전부 읽고 "이런 분위기려나요?"인 데모를 2패턴 준비해뒀어요. 첫번째는 클래식에 가까운 우아한 곡이고, 두번째는 여유로우면서도 가벼운 느낌의 곡이었는데, 감독으로부턴 "어느 쪽이냐면 두번째인 이미지"라는 대답을 받았죠.


미아 : 애니메이션 1화 서두에서, 벨(벨제붑)이 솜사탕을 먹는 씬이 있었잖아요. 그 장면에서, 부드러우면서 두둥실거리는 음색이 기조인 곡이 흘러나오는 게 굉장히 멋지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그 음악으로부터, 바로 "벨제붑"의 느긋한 세계에 몸을 맡기는 게 되었죠.


와케시마 : 목금을 사용한 곡이었나?


치바 : 상황에 맞춰서, 장난감 같은 음색을 의식적으로 사용했죠.


나카야마 : 배경음악을 발주하는 쪽에서 보자면, 목금이나 피아니카로 귀여운 느낌을 내려고 하면, 어린아이가 만드는 것처럼 들리기 쉬워요.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인상이 없었죠. 그건 클래식이 음악적인 기반이 되어, 와케 씨인만큼 된거라고 생각해요.


와케시마 : 저로서는, 꽤 자유롭게 만든 느낌이에요. 배경음악은 이게 처음이므로 비교대상이 없지만서도, 이렇게 제가 멋대로 정해도 되는건가요?


나카야마 : 음향감독에 의해선, 예로들면 악기나 음색까지 지정하는 분도 있어요. 하지만, 이번 "벨제붑" 음향감독을 해주시는 모토야마(사토시) 씨는, 심정이나 시츄에이션, 캐릭터에 각각 "이런 분위기의 음악을 (만들어주세요)"같은 요청을 내주신 정도셨죠.


와케시마 : 이번엔, 규칙 같은 게 거의 없어서 제겐 정말 좋았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치바 : 규칙이 없었던만큼, 제 안에서 "이 캐릭이면 이런 악기 이미지"를 만들었죠. 곡수가 50곡 이상있는 가운데, 비슷한 곡을 많이 만들어도 재밌지 않거든요.



---구체적으로, 예로들면 벨제붑이라면 어떤 악기를 고르시나요?


와케시마 : 쳄발로라던지, 아니면 하프를 넣었던가?


치바 : 아마 그랬을 걸. 그리고 아자젤 씨는 첼로나 바순 같은 저음악기, 곳찡(벨페골)이라면 통통튀는 고음이 나는 악기라던지. 물론 어디까지나 제안이라서, 절대 써야만하는 룰 같은 건 없지만요.



---벨제붑과 나란히 서는 캐릭인, 뮤린의 이름이 나오지 않습니다만....


치바 : 죄송합니다(웃음). 뮤린은 뭐였더라?


나카야마 : 뮤린은 스탠다드인 캐릭이기도 하며, 스토리텔러기도 해서, 실은 소리로 인상을 남기는 게 어려웠지요.


치바 : 그렇네요. 역시 주인공격인 뮤린과 벨제붑에 대해선, 악기로 묶이는 게 어려운 부분이 조금은 있었죠.


미아 : 그래도, 이 캐릭터를 이미지하는 음색을 사용하는 이야기를 들어서, 이제부턴 그런 시점에서 애니메이션을 보는 즐거움이 생겼어요.


치바 : 전 선행상영회에서 2화까지 봤는데요, 2화에서는 이거야말로 아자젤 씨와 곳찡의 씬에서 방금 얘기한 것과 같이 음악을 사용했어서, 정말 즐거웠어요(취재는 10월 상순 실시).


와케시마 : 저도 1화와 2화를 봐서, 감격했죠. 보통은 그렇게까지 BGM을 의식하지 않았는데, 귀를 기울이는 거예요. "아아, 아는 곡이 나오네"라고요(웃음).


나카야마 : 배경음악은 하기 시작하면 재밌어요.



점으로 떠오른 이미지를, 선으로 이어주셨어요


---이어서 오프닝 테마인 "핑크레모네이드"에 대해 질문드릴게요. 받은 자료에 의하면, 와케시마 씨는 "미아 쨩으로부터 받은 이미지나 키워드를 골조로 프레이즈를 쌓아 가사로 했어요"라고 하셨는데, 어떤 왕래가 있었나요?


미아 : 방금 말한 것과 같이, 가사 회의에선 작품 이야기를 거의 하지 못했는데, 카논 씨는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요"라고 연락처를 알려주셨어요. 그 날 바로 연락해서, 거기서 작품이야기나 키워드를 얘기했죠. "카논 씨의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참고해주세요"라고요.


와케시마 : 방해는 아니야(웃음).


미아 : 그럼 다행이지만요(웃음). 전 "벨제붑" 원작을 읽고, 이건 정말 귀여운 러브송이 될지도 모른다고 느끼지만, 그것만이 아니라, 사랑이 이루어지는 바로 앞인 감정이 노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우선 "무언가가 시작하는 예감이 들 때의 두근거림이라던지 가슴의 고동을 부르고 싶어요"라고 카논 씨에게 전해서, '시작' '마법' '힐' '발돋움' '만화경' '과자' 같은 키워드를 드렸더니, 그게 전부 가사에 쓰였죠.


와케시마 : 전부는 아냐(웃음).


미아 : 아뇨, 전부에요. 저, 확인했는걸요.


일동 : 하하하(웃음).


미아 : 그렇게 되어서, 제 안에선 점으로서 떠오른 이미지를, 카논 씨가 선으로 이어주셨어요. 그래서 가사를 받았을 때 감동해서, 바로 "감사합니다!" 연락을 드렸어요.


와케시마 : 저로서는, 너무 달콤하지 않으려고 조심했죠. 삼월의 판타시아의 캐릭터나 세계관은 정말 스토익하게 정의된 인상이 있어서, 미아 쨩이 이 곡으로 부르고 싶은 이미지도 확실했죠.


미아 : 회의 때도 카논 씨는 절 살피셨다고 할까, "삼월의 판타시아의 미아가 부르기에 앞서 어떤 가사가 제일 맞을까?" 같은 걸 잘 들어주셨죠. 그런 자세를 존경하면서, 멋지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그 후에도 친절한 언니처럼 신경써주셨죠.


와케시마 : 또 무슨 얘기를 꺼내는거야?(웃음)


미아 : 식사도 초대해주셨는데, 거기선 회의 때와 다르게, 부드러운 챠밍포인트 같은 면도 보았죠. 만나면 항상 두근거려요(웃음).


와케시마 : 고마워(웃음).



---참고로 "핑크레모네이드"라는 단어는 어디서 나온건가요?


와케시마 : 저려나요. 벨제붑 이미지 컬러라고나 할지, 그녀가 금발이자 핑크색 양복을 입고 있는 거에서 연상했어요. 그 후엔, 연애의 달콤쌉싸름과, 작품의 색과, 서정적인 심정이 겹쳐지지 않을까 해서 붙인 타이틀이에요.



---실제로, 사용하기 힘든 키워드는 있었나요?


와케시마 : 아뇨, 그렇지는... 그래도, '과자'는 안 들어가있는걸?


미아 : '과자'는 '핑크레모네이드'에 집약되어있다고 멋대로 생각했어요(웃음).


와케시마 : 과연(웃음). 그리고 개인적으론, D멜로디에 삼파시 느낌을 내려고 생각해서, 거기까지의 가사와 떼어냈다고 해야할까, 그 블록만 밤 이미지가 되었죠. 조금 정서적인 분위기를 내고있죠.


미아 : D멜로디에 '만화경'이란 키워드가 나오는데요, 전 만화경 같은 세계의 색이 매일 변해 보여서 반짝이는 이미지인 단어를 건네드렸어요. 그걸 이런 식으로 가사 스토리에 넣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스트레이트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의 노래



---"핑크레모네이드"는 상당히 산뜻한 노래입니다만, 흔히 말하는 팝이 아닌, 피아노를 특색으로한 기타록이지요.


미아 : 어레인지를 담당해준 호리에 쇼타(PENGUIN RESEARCH) 씨 덕택에 록 느낌이 더 세져서, 놀랐습니다. 이 곡이 이제부터 "벨제붑" 세계관과 어떻게 맞아들어갈지, 정말 기대되요.


치바 : 전 오프닝 제작에는 관여하지 않았지만, 작품 인상에서, 좀 더 부드러운 분위기인 곡을 예상했었어요. 그래서 "핑크레모네이드"를 처음 들었을 때 "오오, 그렇게 되었나!"해서 의외였죠. 만약 부드러운 곡이 오프닝이었다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편안한 작품이 되었다고 생각되어서, 거기에 팟하고 자극을 준 좋은 곡이라고 생각해요.


와케시마 : 어레인지가 끝났을 무렵, 그 쿨하고 멋진 곡에, 제 가사가 제대로 들어갈 수 있을지 불안했는데, 미아 쨩의 목소리가 노래와 가사를 잘 이어주었죠.



---미아 씨는, 좋아하는 카논 언니가 써준 가사를 어떤 마음으로 부르셨나요?


미아 : 전 레코딩 때엔 감정을 제일 중요하게 여겨요. 예로들어 가사 안에서 그려진 시작의 예감이라던지, 아직 좋아하는 건지 알 수 없지만, 내일 그 사람과 만난다고 생각하면 두근두근거려서 "이런 식으로 말하면 되려나"라던지 혼자서 망상하곤 해서 들뜬다던지. 반대로 "오늘은 제대로 말 못했네"라던지 "어째서 이 사람 앞에 서면 긴장하는 걸까?" 같은 답답한 느낌이나 애타는 느낌도 제 안에 만들어서, 그 기분을 들어주시는 여러분들에게 그 대로 전해졌으면 하고 불렀어요.



---그 기분에 자신을 제대로 가지고 갔나요?


미아 : 애초에 텐션을 튜닝할 때, 절실함이나 괴로움 같은 마이너스 감정을 더 잘하거든요. 그래서, 두근거림이나 행복한 감정에 자신을 가지고 가는게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아, 여기야!"라는 걸 제 자신이 알기에 팟!하고 불렀습니다.


와케시마 : 미아 쨩하고 식사하러 갔을 때, 표정을 거의 변하지 않고 차분한 목소리로 "지금 정말 즐거워요"라고 말해요. 그거 정말이려나, 실은 지겨운게 아닐까하고 생각되어서 "지금의 즐거운 상태를 10단계로 표현하자면 어느 정도야?"라고 물었더니 "10이요"라고(웃음).


일동 : 하하하(웃음).


와케시마 : "그렇게 즐거운거야?!"라며 놀랐죠.


미아 : 즐겁다고 생각하는 게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어려운 건 ,제 자신이 어렴풋이 알아채고 있어요(웃음). 그건 아마 노래도 마찬가지라, 그래서 튜닝이 조금 어렵다고 생각하는 걸거예요.


와케시마 : 그래도, "핑크레모네이드"는 감정을 100% 겉에 내는 타입인 애를 노래엔 표현하지 않았으니까. 오히려 말하고자 하는 걸 제대로 말하지 못해, 자기 기분을 스트레이트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의 노래를 이미지해서, 미아 쨩의 표현이 정말 들어맞아요. 노래도 깨끗하고 귀여워서, 감독이 지켜주고 싶은 느긋한 느낌과 조화가 맞아서, 정말이지 멋진 오프닝으로 해주었다고 생각해요.



걸즈 토크 분위기를 노래로


---그리고, 엔딩 테마인 "언제까지나 상사병"은 작사 작곡이 와케시마 씨고, 편곡이 치바 씨네요.


와케시마,치바  : 네.



---"악마라도 상사병"의 "어디까지나"는, "벨제붑"이 악마들의 이야기라는 것에서, "악마라도"라고 쓸 수 있는거겠지요?

(*어디까지나 상사병의 원제는 あくまでも恋煩い아쿠마데모 코이와즈라이. 일본어의 중의적으로 악마라도 상사병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와케시마 : 그렇죠. 이 타이틀로 정말 하고 싶어서, 실은 후렴구 가사를 고쳤어요. 처음엔 조금 더 절실한 느낌을 가사에 내고 싶었는데, "느긋함을 지켜낼 수 없어"라는 이야기가 되었죠(웃음). 그래서. 감독이 3명의 악마 여자애가 다과회를 하는 걸로, 각자 짝사랑 상대를 얘기해서 "그럼 고백해?" "하지만, 어쩌지?" 같은, 걸즈 토크 분위기를 곡으로 하고 싶다고 얘기가 나와서, 좀 더 해피하고 귀여운 방향으로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가사 테마로선, "어디까지나 상사병"은 연심을 품은 여자애의, 한 걸음 더 내딛지 못하는 감정을 그린 점으로서 "핑크레모네이드"와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어떻게 차별화하였나요?


와케시마 : 엔딩은, 각 캐릭터를 연기해주시는 성우분들이 불러주시는 걸 사전에 들었어요.



---벨제붑 역 오오니시 사오리 씨, 벨페골 역 쿠노 미사키 씨, 사르가타나스 역 카쿠마 아이 씨이지요.


와케시마 : 네. 그래서, 캐릭터 이미지를 이대로 밀어붙이자고 생각해서, 캐릭터 송 이미지로 썼어요. "그녀들에게 이런 대사를 들어주었으면"하는 제 고집을 여러분들이 들어주셨어요. 저라면 절대 부르지 않지만, "벨제붑" 캐릭터라면 성립하고, 이 세계관에 맞기도 하고, 엔딩으로서 귀엽게 보이니까요. 그리고, 성우분들의 파트도 전부 지정했죠. 이게 사랑인지 모르지만 조금 답답한 아이,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 부끄러워서 얘기하지 못하는 아이, 솔직해지지 못하는 아이, 각자 특징이 있죠.


나카야마 : 데모에선, 와케 씨가 직접 파트를 나눠 불렀어요. 그걸 성우분들이 듣고선, "이대로 와케시마 씨가 부르는 편이 좋은데요"라고 했죠(웃음).


치바 : 와케시마 씨의 파트 분담, 정말 잘했거든요.


와케시마 : 아뇨, 정말 힘들었어요. "어디까지나 상사병"은 엔딩이지만, 곡조로선 엔딩다운 엔딩이라기 보단, 조금 더 템포가 빠르며, 신나게 하고 싶었어요. 성우분들이 의외로 대담하게 불러주셔서, 튀지 않고, 산뜻한 느낌을 가진 노래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예상이상으로 산뜻하게 되었네요"



---"어디까지나 상사병"은 치바 씨의 어레인지도 귀엽죠.


치바 : 감사합니다. 엔딩은 배경음악 제장 중반부터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그 때즘엔 애니메이션 본편에 사용되는 음악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어서, 와케시마 씨도 말씀하신 대로 다소 힘차며 밝은 방향으로, 드럼이나 일렉 기타도 들어갔어요. 애니메이션은 틀림없이 매주 즐겁게 끝나겠지 하고 생각해요.



---그건 엔딩테마의 역할 중 하나네요.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에게 어떤 감정을 가져줬으면 하나요.


치바 : 작품에 따라선 "다음화는 어떻게 되려나?" 같은 불안을 키운다던지, 슬프게 끝내는 패턴도 당연히 있지만서도, "벨제붑"에 관해선, 해피하게 끝내는 게 정답일 거예요.


미아 : "어디까지나 상사병"은 정말 귀여운 소리가 많이 담겨있어서, 그 콜라쥬 같은 느낌을 들으면 정말 기분 좋아져요. 본편의 산뜻한 분위기와 어울려서 "아아, 좋아. 행복해"라는 기분이 되죠. 엔딩이 끝난 후에도 잠시동안 그 여흥이 남는, 멋진 엔딩테마라고 생각해요.


치바 : 실은 간주 파트에, 배경음악 메인테마를 몰래 넣었어요. 배경음악 맨처음 회의 때 제출한 데모곡 중 1개라, 그게 제 안에서 "좋은 테마지"가 머리 안에 남아있어요. 별로 그걸 적극적으로 써나가봐요 같은 이야기는 한번도 다른 사람에게 하진 않았지만, 틈을 봐서 그 멜로디를 배경음악의 다른 곡에 섞는다던지, 코드만 달리해서 넣는다던지, 산재해뒀죠. 엔딩에 넣어둔 것도 깊은 의미는 없고, 단순한 재미지만요.



---엔딩과 본편을 접속하는 듯한.


치바 : 그렇죠. 모처럼 같은 멤버가 음악을 만들었으니, 재밌지 않을까 싶어 넣었습니다.


나카야마 : 오프닝 가사를 와케 씨가, 배경음악과 엔딩을 와케씨와 naotyu-씨 두 분이 해주신 걸로, 작품의 세계관을 통일한 게 이번에 대성공이었죠.


와케시마 : 기쁘네요.


나카야마 : "좋아, 이 수는 쓸 수 있겠어"라고 생각했죠(웃음). 배경음악과 주제가는 따로 성립하는 케이스가 많지만, 이번엔 와케 씨를 축으로 이렇게나 힘주어 "벨제붑" 세계를 정립해주셨죠. 감독도 이러한 곡을 듣곤 "예상이상으로 산뜻하게 되었네요"라고 말했어요.


와케시마 : 감독이 처음에 말해주셨는데(웃음).


나카야마 : 주위 스탭들도 같은 태클을 걸어주셨죠(웃음). 와케 씨와 naotyu- 씨에겐 정말 도움을 받았고, 덕분에 산뜻함을 꿰뚫을 수 있었네요.



---그럼 마지막으로, 와케시마 씨에게 있어 이번 배경음악 작업엔 무슨 의미가 있었나요?


와케시마 : 역시 제 베이스로서 클래식이 있고, 작곡도 하고 싶어서 싱어송라이터가 된 경위가 있어, 이야기를 만드는 행위가 제 안에서 엄청 중요해요. 이번 노래와는 또다른 각도로 음악이란 걸 표현할 수 있었고, 심지어 작품을 위해 아이디어를 모집해 이미지를 소리로 만든다는 작업을 처음으로 경험해서, 음악을 만드는 방향에 대한 견해가 바뀌었어요.


치바 : 조금 더 부감적으로 보게 되었죠.


와케시마 : 네. 예로, 지금까진 싱어송라이터로서 작곡한 곡은 멜로디 중시라, 제가 부른 걸 이미지하면서 만들었어요. 하지만 배경음악의 경운 작품전체의 분위기나, 아니면 특정 씬을 배경으로 표현하거나, 혹은 효과음적인 요소도 필요하거나 하죠. 그렇게 해서 멜로디보다도 인상같은 걸 우선한 악곡을 제작하는 걸로, 표현의 어프로치의 범위가 넓어진 기분이 듭니다.



Posted by 신율
2018.09.11 00:02


출처 : https://twitter.com/i/moments/1036432969202688000


삼월의 판타시아 신기획 '걸즈 블루' 소설 모음


#1

"우와아......"

내 이런 탄성에 잠에서 깼다. 시선을 시계 쪽으로 향했더니 딱 오전 5시.

알람 소리가 나기 한시간 전에 일어난 게 된다.

동굴처럼 엷은 어둠 속에서, 저편에서 보이는 빛을 향해 걷고 있자니

갑자기 셔터 같은 게 내려와 빛이 닫혀버린... 그런 꿈이었다.


#2

어르슴한 어둠 속, 때때로 귀에 거슬리는 소음이 들리는 그 공간에 있던 게

꿈이었던 거에 안심한 나는 후우 하고 깊은 한숨을 내뱉고, 살에 끈적이며 엉겨붙은

기분 나쁜 땀을 닦으면서 문득 웃고 말았다. 내 마음에 자리잡은 불안은 어느샌가 이렇게나 쑥쑥 자랐단 말인가.

오늘부터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3

작년 여름에는 필사적이었다. 여름 콩쿨에 맞춰, 취주악부의 여름방학은 강화연습기간이 된다.

입학식 때의 연주에 매료되어 이끌리듯 친구와 같이 입부하여, 초심자인 우리들은 조금이라도

나은 음색을 낼 수 있도록 악착스럽게 연습했다. 녹초가 되면서도 계속 불 수 있는 것이 정말 즐거웠다.


#4

플루트를 계속 불었었다. 하지만 지금, 그 플루트를 불 수 없게 되어버린 상태다. 지난 달 연주회 무대에 선 순간, 

어렴풋 손발이 떨리고 있었다. 몸에서 차츰차츰 힘이 들어가지 않게 되고, 머리는 앱이 버그를 일으켰을 때처럼

전혀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5

그렇게나 큰 회장에서 연주한 건 처음이었다. 호흡은 계속 떨리고 있었다. 

외웠을 터인 악보도 머릿 속에서 백지처럼 사라져,

지금 내가 어느 부분을 불고 있는가조차 알 수 없게 되어 점차 패닉에 빠져 손을 멈춘 순간도 있었다. 형편없었다.

그 이후, 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다.


#6

잘 해야지, 좀 더 연습해야... 하지만 어떻게 불어도 음은 뻣뻣하고 울려퍼지지 않는다. 그걸 고려하고 불면 불수록

음정도 불안정해져버린다. 이전처럼 자유롭게 불 수 없다. 그저 연주에 몰두하여 불던 그 땐, 어떻게 불었던 걸까.

연습 준비를 하는 내 마음을, 불안이 점차 침식해온다.


#7

"여름연습, 힘-내자!" 음악실에 도착하자마자, 친구가 내 앞으로 슬쩍 얼굴을 내민다. 응. 올해는 콩쿨 나가고 싶어!

뒷말은 입에 내지 못하고, 응, 하고 작게 웃는다. 여름방학이 끝날 즘엔 콩쿨멤버를 결정하는 부내 오디션이 치뤄진다.

작년엔 조잡한 실력이라,


#8

듣는 쪽이 조마조마한 연주였었는데, 오디션에 합격하게 해주었다. 결과는 둘 다 낙선이었지만, 그 이후로 좀 더 둘이서

연습에 빠져들게 되었다. 익살스럽게 파이팅 자세를 취한 친구의, 나를 향한 강한 빛이 번진 그 웃음에 지금은,

제대로 마주할 수 없다.


#9

안녕~,하며 변함없이 태평한 소리를 내며 선생님이 들어온다. 그 뒤로 계속해서 입실하는 모르는 면면.

"나 혼자선 어려울 거 같아서, 여름방학 기간에 매일같이는 아니어도 대학생 OB에게 지도해달라고 부탁했어"

이전보다, 꽤나 커진 배에 손을 올린 선생님이 말했다.


#10

뭘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남자. 그게 플루트 담당 선배의 첫 인상이었다. 자기소개 때 변화없는 표정이며, 목소리 톤.

말수 적음. 그런 선배 따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연습은 진행된다. 전반 메뉴가 끝나고, 여기서부터다. 한층 더 땀 밴 손으로

플루트를 쥔다.


#11

파트 연습이 시작된다. 플루트 윗관만을 사용한 소리내기까지는 할 수 있는데, 정작 플루트를 손에 쥐면 

몸이 제멋대로 긴장하는 걸 느낀다. 역시 음이 뻣뻣하다. 힘을 빼면 어찌해도 맥아리 없는 소리가 되어버린다.

웜업도 충분히 했다. 집에서 몇번이건 연습했다. 어째서, 어떻게 해야...


#12

"깊게 생각하고 있어"

등 뒤에 선배의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꽂힌다.

"알고 있어요... 그치만, 생각하지 않으려고 의식하면 결국은 "생각하지 않는 걸" 생각해버려서, 

뭐랄까, 어떻게 불어야 하는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려요..."하고 호소한 말은 소리가 되지 못하고, 네, 하며 힘없이 끄덕였다.


#13

마지막 합주에서도, 오늘도 홀로 어색한 소리가 났다. 귀갓길, 선배의 그 한마디가 머릿속을 맴돈다. 

난 어째서 잘하지 못하는 걸까.어째서 제대로 하지 못하는 걸까. 묵혀둔 감정이 안에서부터 점차 흘러나온다.

마을 풍경이 흐렷해져서 빰을 싸늘하게 적셨다. 난 그 눈물을 쓰윽 닦았다.


#14

여름연습은 매일 계속된다. 어느 날 밤. "숨이 얕아. 런닝 같은 거 안하면 따라잡을 수 없을 걸"라고 말한 선배의 말을 떠올렸다.

참지 못하고 차갑게 날아든 말투에 더욱 우울해져, 나, 역시 안 맞는 걸까,하며 침대에 누워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다.


#15

영원 같이 길게 느껴졌던 연습. 이제, 그만둘까하고 생각할 때, 문득 기억 속에서 선명하게 풍경이 재생되었다.

다같이 연주해서 빛에 감싸인 그 세계. 그 소리. 그 두근거리던 가슴. 분해. 바꾸고 싶어. 바꿔야지. 

이 닫힌 세계로부터 뛰쳐나갈 곧은 힘이 필요해.


#16

다음날 아침. 천천히 달리기 시작한다. 여름 아침의 시원한 바람이 기분 좋았던 건 처음 뿐. 원래 체력이 있던 편이 아니니

숨차는 게 빠르다. 힘들어. 걸음을 내딛는게 힘들어. 하지만, 마지막까지 달리면 약한 자신이라도 변할 수 있을 거 같아서,

페이스를 떨어뜨리면서도 어떻게든 마지막까지 달렸다.


#17

달리기 시작한지 7일째.

이 날은 여태껏했던 연습과는 달랐다. 제대로 힘을 뺀 것인지, 매끄럽게 좋은 음을 내는 순간이 몇 번인가 있었다.

아직 불안정하거나 갈팡지팡하는 건 있었지만, 예전의 그 감각이 잡힌 그런 순간이 있었다. 

그건, 내 마음을 뒤덮는 불안의 그림자를 베는 한 줄기 빛이 내린 것 같았다.


#18

매일매일, 달렸다. 여전히 고통스럽다. 하지만 꾸준히 필사적으로 달리는 거에 개운해짐을 느끼게 되었다.

달리고 있을 땐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또, 플루트를 부는 상태도 조금씩 나아졌다.

최근엔 연습이 즐거웠다. 내 마음을 지배하던 불안이 조금씩 기색을 감추기 시작했다.


#19

언제나처럼 달리기를 끝내고, 쿨다운하려고 걷고 있는데, 바로앞 편의점에서 선배같은 사람이 나왔다.

시선이 마주친다. 아직 거친 호흡을 쉬는 나에게, 그 무표정으로 다가온다. 반사적으로 긴장감이 맴돈다.

"앗, 안, 안녕하세요"

조심스럽게 인사하는 나에게, 되돌아 온 건,


#20

차가운 포카리였다.

"엇"

"소리, 잘 내게 됐어"

그렇게 말하곤, 선배는 가버렸다. 처음으로 선배의 웃는 얼굴을 봤다. 올라간 심박수가 더욱 상승한다.

주위 소리가 전부 사라져선 빨라지는 고동소리만이 들린다. 몸이 뜨거운 건 여름 태양이기 때문인가.

가슴이, 아프다.


#21

높아져가는 고동소리를 침착시키며 연습하러. 여어, 하고 팟하고 등장하는 친구. 무언가가 내 등 뒤를 눌렀다.

"역 앞에 아이스 가게, 오늘, 가고 싶은데..." 그렇게 말했던 건 나다. 전에 그녀가 같이 가자고 했지만, 

침울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단 이유로 거절했던 것도 나다. 그 이후로 어딘가 좀 어색했다.


#22

갈래-----! 친구는 웃으며 내 앞에서 방방 뛰어들었다. 정말 많이 걱정시켰다. 미안해. 하지만 이런 내 옆에 항장 있어주었다.

고마워, 그녀의 귀에 조그맣게 속삭인다. 서로 부끄러워해 이상한 분위기가 되었지만, 그것조차도 귀여워 우리들은

바보같이 웃었다.


#23

파트 연습이 시작하기 전에 선배 곁으로. "오늘 아침엔 감사해'씁'니다" 조금 깨물고 말았다.... 창피해, 눈을 마주칠 수 없다.

응, 선배의 목소리를 들으며 재빠르게 그 자리를 떴다.

플루트를 손에 쥔다. 선배가 시야에 들어온다. 언제나와 다른 긴장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24

또 힘을 줘서 소리가 엇나간 그 때,

"괜찮아"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그 순간, 스윽, 어깨에 들어간 힘이 빠져나가 몸이 가볍게 된 기분이 들었다.

심장은 여전히 시끄럽지만, 머리와 몸은 진정되어, 모든 손끝마다 신경을 쓸 수 있었다. 자세를 바로 잡았다. 후, 집중한다.


#25

아, 이 감각이야.


거기서부터는 자유로웠다.


#26

내 이미지가 소리가 되어 세계를 만든다. 합주에서 소리와 소리가 겹쳐져 색채를 짙게하고, 반짝임이 이어지는 걸 피부로 느낀다.

그래, 여태까진 내 소리만을 좇는데 필사적이라, 주위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분명 혼자서 연주한 거다.

오늘은, 모든 소리를 마음이 집중하고 있다.


#27

리듬을 타고 손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감각을 알게 되었다. 주위의 호흡조차도 들리는 듯하다. 오랜만에, 선명한 세계를

연주하는 이 풍경 안에 있는 자신에게 가슴이 뛴다. 즐거워, 재밌어. 연주가 끝나고 생각치 못하게 팟하고 선배 쪽을 보니

작게 끄덕여주었다. 또 마음 한 켠이 죄여온다.


#28

"커플 많네~" 주위를 둘러보며 친구가 말했다. 여기 아이스크림 가게는 최근 개점해서 그런지, 연인들이 많다.

문득 떠오른 얼굴에 살짝 체온이 상승해서, 서둘러 아이스크림을 입에 넣는다. 입 안에 딸기 과육을 느끼고 있으니

흥분을 가라앉힌 기분이 들었다.


#29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다음주 불꽃놀이 대회에 같이 갈 약속을 했다. 벌써 그런 시긴가. 처음엔 그렇게나 끝없이 기네하고 느꼈는데,

벌써 여름방학도 남은 2주정도 남았다. 선배와는, 앞으로 몇 번 만날 수 있을까. 가슴이 송곳을 찌른듯 아프다.

여름이 끝나면, 선배는 도쿄에 돌아가고 만다.


#30

매년 여름휴가 땐, 고향에 돌아가서 할아버지 가게에서 알바하며 도와준다는 것. 고향에 있는 동기들과 고문(顧問)을 만났을 때,

지도를 부탁받은 것. 둘 다 할 수 있을 거 같아 수락한 것. 다른 애와 얘기하는 선배를 옆에서 무의식적으로 쫓고만다.

선배와 눈이 마주칠 거같아 휙하고 악보에 눈을 돌린다.


#31

어떤 음악을 들으세요? 플루트는 언제부터 시작한 거예요? 알바는 어떤 거 하나요? 어떤 과목을 잘했어요? 도쿄는 어떤 곳인가요?

쉬는 날엔 뭐하세요? 아이스크림은 좋아하세요? 불꽃놀이 대회엔 가세요?


여자친구는 있으세요?


#32

묻고 싶은 건 산더미처럼 있지만 하나도 묻지않는다. 대화를 이어나가지 못하면 어쩌지. 이상한 애라고 생각하게 되면 어쩌지.

겁쟁이인 자신에 움츠러든다. 아아, 또 안타까운 감정을 키우고 말았다. 이녀석은 플루트에 방해는 되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절실히 가슴을 아프게 한다.


#33

상점가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옛날 음악을 들으면, 몇 살이 되도 어릴 때처럼 두근두근거리게 된다.

유타카 차림으로 빙수를 먹는 여자애들, 가면을 쓰고 떠드는 아이들과 손을 잡고 걷는 가족. 올해도 붐비고 있다.

혼잡한 거리는 좋아하진 않지만, 지방에서 하는 축제 분위기는 예전부터 좋아한다.


#34

상점가를 빠져나와 조금 걸으면 큰 공원이 있고, 거기가 축제 회장이다. 二尺玉(불꽃놀이에서 쏘아올린 불꽃의 크기)인 

큰 불꽃이 3발 올라가는 이 주위에선 유명한 축제라, 현외에서 오는 손님들도 많다. 

더워-! 하며 부채질을 하는 친구의 유카타차림이 흐트러져서 걱정이다. 꽤 오랜만에 입는 유카타에 기분도 늠름해진다.


#35

오는 와중 산 아이스캔디를 한 손에 들고, 여름 공기에 땀을 흘리면서도 초롱불을 따라 공원까지 걷는다.

공원에 다다르니, 늘어선 포장마차에 그리운 향이나 잡다함에 더욱이 가슴이 뛴다. 

오른쪽 귀 위에 작게 엷게 핀 꽃장식을 정돈하는 척하며 주위를 둘러본다. 사람, 많네.


#36

팡, 하고 멀리서 소리가 난다.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다. 포장마차를 주위를 돌아다니던 사람들의 발이 멈추어간다.

우리들도 멈추어 서서, 빨강, 녹색, 오렌지, 파랑, 핑크, 컬러풀하게 빛나며 펴서는 사라지는 그 찰나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

사진을 찍거나 환호성을 지르거나하면서 잠시동안 바라보던 그 때,


#37

"앗- 선배분들이네! 가자"며 친구가 내 손을 잡고 그 쪽으로 달려간다. 기대하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허를 찔리면 심장에 좋지 않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한다. 여선배가 유카타를 칭찬해줘서 기쁘다. 음악실 밖에서 보는 선배들은 엄청 어른처럼 보여서,

어쩐지 조금 덧없었다.


#38

다같이 불꽃놀이를 올려다본다. 2, 3, 2. 가장 뒤의 2가 나와, 선배다. 친구가 방금 낚은 금붕어 이야기를 다른 선배들에게 열변하는 게 들린다.

나도 뭔가 말하지 않으면...

"최근에, 즐겁게 연주하고 있어" 조심히 말을 고르는 나에게 언제나처럼 조용한 톤으로 선배가 말을 걸어주었다.


#39

네, 하고 답한 뒤에, 몸이 멋대로 한 걸음, 선배 쪽으로 가까워지는 걸 느낀다. 불꽃놀이 소리에 조금 듣기 어려워지는 거였겠지.

단 그 한 보폭 거리인데, 지금이라도 바로 닿을거 같은 이 거리에 심장이 부서져 멈추어버릴 거 같이 격렬하게 맥을 뛰었다.


#40

런닝해? 선배의 말을 계기로, 거기서부터 시작하듯 말이 넘쳐났다. 맨 처음 선배가 무서웠던 거, 그런 말을 들어서 분했던 거,

하지만 선배 덕택에 잘 연주할 수 있게 된 거. 정말 감사하고 있다는 거. "지기 싫어하는 성격인 거 같아서. 쉬는 중에도 계속 불었었고"


#41

"그런 식으로 말하면 더 해보지 않았을까 싶었어" 심장 소리가 시끄럽다. 선배의 말에 집중한다.

"나도 예전에, 흔히 말하는 슬럼프를 경험했어. 아무리 생각해도 잘 되지 않고, 분함을 떨쳐내고 싶어서 매일매일 달렸어.

그랬더니 어느샌가 개운해져서 잘 불게 되었어"


#42

심한 말을 해서 미안, 불꽃을 올려다보며 말하는 선배의 옆얼굴은 어딘가 부끄러워하는 듯이 보였다. 무관심하며 차가워서 그랬던 건 아니었다.

선배는 봐주었던 거였다. 그 말은 틀림없이 나를 위한 말이었던 거다. 참을 수 없이 기뻐서 눈 앞의 색채가 전부 빛나보였다. 하지만,


#43

하지만, 선배. 평범하게 말해주었으면 좋았잖아요. 평범하게 어드바이스 해줬어도 전 분명 달렸어요. 그런, 선배의 올곧지 않은 부분이

어쩐지 귀엽다고 느껴 웃고 만다.

선배. 선배. 저기 말이죠, 선배. 좋아해요.

불꽃놀이 빛에 비춘 선배의 옆얼굴을 올려다보았다.


#44

펑, 한층 더 큰 소리가 울린다. 이 축제에서 가장 큰 불꽃이 올라간다. 밤하늘에 크게 펴서는, 빛방울이 흘러넘쳐선 반짝반짝 아쉬운 듯 사라진다.

멋지네-,하며 중얼거린 선배의 옆얼굴을 다시 한 번 본다. 이 쪽을 봐주시지 않을래요? 불꽃이 아니라.

"선배"

시선을 맞춘다.


#45

"저기..."

기세 넘치게 말해보았지만, 그 다음말이 나오지 않는다. 전하고 싶은 건, 단 한마디 뿐인데. 왜? 작게 더듬거린 내 말을 들으려고하는

선배와 정말 조금 가까워진다. 바로 옆에 있는 오른손은 조금만 하면 닿을 거 같다. 닿고파. 닿고 싶어. 마음만이 가속한다.


#46

"안녕하세요-!"며 인사하는 그 목소리는, 다른 취주악부 부원들이다. 난 반사적으로 팟하고 선배에서 떨어지자마자, 그 순간 모든 게 부끄러워져서

"저,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서" 그렇게 웃으며, 그 자리를 떴다. 유카타 옷깃을 꽉잡는다.


멀리서 펑,하고 불꽃이 터졌다.


#47

"선배를 좋아하는 거, 같아"

축제에서 돌아오는 길에, 처음으로 친구에게 말했다. 알고 있었어, 큭하고 웃으며 대답하는 친구. 

"들켰었어?! 같은 얼굴 하고 있는데, 얼굴에 다 나타나는 걸~. 오늘도 계속 쭈뼛쭈뼛하니까 나도 필사적으로 찾았는 걸!!" 하고 아하하 웃는 친구.

역시나 그녀다웠다.


#48

두근두근거리고, 더욱 알고 싶다던지, 하지만 그걸 아는 게 무섭다던가, 닿고 싶다던가, 느끼고 싶다던가, 이렇게나 누군가 때문에 심장이 아파오는 건 처음이라,

게다가 엄청 선배이기도 하고,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 날 지켜주는 얇은 투명막이 있어서, 이걸 깨부수는 게 엄청나게 무서워.


#49

지금까지 마음 속에서 응어리진 감정이 말이 되어 조금씩 입에서 흘러넘친다. 친구가 말없이 들어준다. 단 하나, 그 사람에게 말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치만, 조금 있음 여름방학도 끝나" 그렇게 말한 친구의 얼굴은 진지했다.

내일부터 다시 연습 힘내자. 그렇게 말하며 우리들은 헤어졌다.


#50

다음날 아침. 어제는 제대로 잘 수 없어 조금 몸이 무겁다. 천천히 달리는 중에 머리가 깨끗해져간다. 도중에, 멀리서 기억에 있는 그 사람을 발견한다.

짐이 많다. 내 발걸음은 이미 그 사람 곁으로 가고 있었다. "어디 가는 중이세요?" 거친 호흡을 내쉬며 선배에게 묻는다.

기분 나쁜 긴장감이 떠돈다.


#51

실은, 하며 선배가 이야기한다. 오늘 아침에, 도쿄 쪽에 소속한 작은 음악 서클 멤버가 연락을 줬다는 거. 

그 서클에 자매가 있고, 그 자매의 아버지가 어제 자택에서쓰러져서 입원했다는 거,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

자매를 고향에 보냈다는 것. 그 둘은 플루트 연주자라는 것.


#52

"다른 녀석들에게도 말 걸어봤는데 좀처럼 잡히지 않아서 말야"

"연주회, 내일이래"

그리고, 방금전 고문한테서 그 이유를 말하고 지금부터 도쿄로 돌아간다는 걸 들었다.


심장이 부서질 거 같다. 괴로워서 말도 나오지 않는다.


울지마, 울지마.


#53

우리 집, 여기 근처라 말야. 선배가 계속 말한다. "그래서, 매일 아침 방에서 봤었어. 맨처음엔 죽을 거 같은 얼굴 했었지.

금방 그만두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아침마다 계속 제대로 하더라"

"이제 괜찮을 거야. 힘내"


마음이 녹을 거 같이 뜨거운 감정으로 채워짐과 동시에 괴로움도 부각된다.


가지 말아요.


#54

자기소개 때 나긋해 보이던 선배. 깊고 투명한 음을 내던 선배. 무서웠던 선배. 짓궂게 보였던 선배. 포카리를 건네줬을 때 웃어줬던 선배.

불꽃놀이 때의 선배. 선배의 옆얼굴. 목소리. 몸짓. 기억 안에 있는 선배가 뇌리에 차례차례 나온다. 다음 순간, 바로 말이 튀어나왔다.


#55

"저도... 도쿄에 있는 대학, 시험칠래요, 기다려 주세요"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56

기세 좋게 머리 숙여 인사하고 다시 올려다보니, 선배가, 또 봐, 하며 웃어주었다. 심박수가 급속하게 빨라진다. 분명 지금, 얼굴 빨개졌다.

다시 한 번, 깊숙히 머리 숙이고선 그 자리를 떴다.


"또 보자"


처음엔 그렇게나 차갑게 들리던 목소리가 지금은 이렇게나 상냥하게 귀에 들린다.


여름바람을 스치며, 나는 달려나갔다.


-끝

Posted by 신율
2018.01.20 21:16

https://natalie.mu/music/pp/yanaginagi14

 

야나기나기가 4th 앨범 낫테117일에 릴리스한다.

 

이 작품은, 서로 맞대어 하나로 만든다는 의미인 꼬다(*나우)’에서 이름 지어진 풀 앨범. ‘눈 감은 저편’ ‘시간은 창밖 저편’ ‘over and over’ 같은 애니 타이업 곡 이외에, 사이토 신야, 키타가와 카츠토시(ROUND TABLE) 같이, 야나기와 연 있는 크리에이터에게서 받은 곡, 야나기 자신이 직접 쓴 신곡을 포함한 합계 13곡이 수록되었다. 음악 나탈리에서는 애니 타이업 곡을 다수 수록하면서도, ‘보물을 테마로 콘셉츄얼 작품을 만든 그녀에게, 앨범에 담긴 생각이나 제작비화를 물어보았다.

 

취재/ 스도 히카루

 

하나로 묶어주는 의미인 낫테

--- 야나기 씨는, ‘봄 비슷한 것을 릴리즈 할 때 인터뷰(참조 : 야나기나기 봄 비슷한 것인터뷰)에서, 문자 배열의 임팩트에 대해 언급하셨죠. 이번 앨범 타이틀인 낫테, 어떠한 의도가 있어서 카타카나 표기로 한 거죠?

 

. ‘낫테는 한자로 쓰면 って’(*엮다라는 뜻의 의 활용형). 라는 말에는, 예로 들어 새끼를 엮다라는 사용법 같이 복수의 실이나 끈 등을 서로 합쳐 하나로 하는 의미가 있어요. 이번 앨범의 큰 테마가 보물인데요, 저에겐 좋아하는 게 정말 많이 있어서, 그걸 하나로 묶어주는 의미로 낫테에 담았습니다. 카타카나로 지은 최후의 곡, 13째 곡 ‘natte’의 가사에 있듯이, 같은 음이라도 って’ ‘って’ ‘って’(*울리다, 엮다, 이루다. 모두 낫테라고 읽는다), 여러 낫테가 있는 걸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 지금 보물이라고 말씀하셨듯이, 이번 작품은 보물을 스노우 돔 안에 가두면, 아무도 만질 수도 누구에게라도 비춰보이는 보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만들기 시작했다라고 하셨는데(참조 : 야나기나기 신작 앨범은 낫테초회판에는 5주년 원맨 영상), 야나기 씨의 작사작곡, 편곡의 ‘snlowglobe’의 가사엔, 보물을 그저 바라만 보는 곡이지는 않네요.

 

. 콕 찝어 말하자면, 보물들이 스노우 돔 내부에서 어떤 기분으로 있을까를 그린, 앨범 전체의 인트로덕션 같은 곡이에요.

 

--- 하지만, 그 보물들엔 모두 보여져버려’ ‘거꾸로 돌려 들여다보여져라고 느껴지는 거 같아, 그다지 편한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그렇네요(웃음). 저 자신이, 제가 좋아하는 걸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는 걸 조금 무서워한달지. 반대로 제가 누군가의 취미기호를 안 때도, 두근두근하죠. 역시 사람이란, 저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에 대해서 자신이 형편 좋게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이미지하는 야나기나기와, 실제의 야나기나기와의 사이에 갭이 있을 거예요. 예로 제가 ‘OO를 좋아해요라고 말하면 , 그런 걸 좋아해?’라며 의외네 하고 생각해주시는 분들도 분명 있죠. 그래서 돔 안에 보물들도, 보물로서 취급하는 건 기쁘게 생각하면서도, 보여지는 거에 대해서는 약간 저항감이 있지 않을까 하네요.

 

구상자체는 1년 정도 전부터

--- ‘snowglobe’, 곡조성에서는 야나기 씨의 음악적 루트의 하나이기도 한 포크트로니카의 요소가 들어간 악곡이네요. 사운드 면에서도, 예로 들면 미니멀한 피아노 프레이즈가, 반대로 돌려 몇번이건 반복해서 눈을 내리게 하는 스노우 돔을 상기시켜주네요.

 

감사합니다. 스노우 돔을 빙글빙글 돌리는 듯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어서, 말씀하신 대로 거기에 의식해서 만들었어요. 실은, 보물을 테마로 해서 스노우 돔을 메인 비쥬얼로 바꿔 앨범을 만들자는 구상자체는 1년 정도 전부터 있었어요. 실제로 ‘snowglobe’ 작곡에 착수한 건 그 이후지만, 시간을 꽤 써서, 만들면 자고, 또 만들고 자고, 조금씩 만들어갔네요.

 

---전작 ‘Follow My Tracks’는 현장음을 위주로 밴드 사운드를 강하게 낸 앨범이었죠. 한 편 낫테, ‘snowglobe’에 상징된 것처럼, 전체로서 박아넣은 주체적 사운드가 된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건 의도한 건가요?

 

그러네요. 음악성으로서는, 1st 앨범인 에우아르와 상당히 가까워요. 즉 데뷔했을 무렵에 더듬은 표현에 가까운데요, 그 당시는 제 내면을 더욱 안으로 가두는 방항성이었죠. 그게 점점 밖으로 향해서, ‘Follow My Tracks’는 저 자신이 이끌어가는 타입의 작품이었어요.

 

--- ‘여행이라는, 정말로 외향적인 컨셉이었죠.

 

. 그걸 토대로 낫테에서 한 건 에우아르와 별로 차이가 없는데요, 기분이 바깥쪽으로 향한 변화는 확실히 생겨났죠. 스노우 돔의 비쥬얼을 선택한 것도, 내면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보여줘서, 공유하고 싶은 기분으로 시작했죠.

 

라스트 보스 앞에서 대기하는 용사들

--- 이 앨범은, 어느 곡도 보물에 해당하는 아이템이 산재해있어서, 상당히 컨셉츄얼하지요. 기존 발매한 싱글 곡 3곡 사이에 있는 5번째 곡, 역시 야나기 씨가 작사작곡, 편곡을 한 슈퍼 히어로・・・・・.

 

이것도, 제가 좋아하는 걸 모티브로 했어요. , 가사를 보면 아시겠지만, 게임이죠. 어릴 적부터 정말 좋아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하고 있는데요, 최근 미니 슈퍼 패미콘이 발매되어서, 예전 게임을 생각나게 하는 기회가 많았어요. 본가에 먼지 쌓인 게임기나 카세트가 잠들어 있는데, 예로 RPG라면, 라스트 보스와 싸우기 전에 반드시 세이브를 한다고 생각해요. 그걸 생각해서, 본가에 남겨둔 게임 안 용자들은, 아직 라스트 보스 앞에서 대기하고 있겠구나 생각하니 불쌍해졌어요(웃음). 그런 걸 생각하면서 만들었습니다.

 

--- 상냥하시네요(웃음). ‘슈퍼 히어로는 테크노 팝풍인 귀여운 곡입니다만, 듣다보니 게임 음악 같이 들리네요.

 

네네. 칩튠이랄까, 8bit풍 음도 넣었고, 제 코러스도 거기에 맞춰서 기계같이 가공했죠.

 

아티스트 사진의 돌은 개인 보물

--- 이어서 당신은 서큐렌트의 작편곡은 사이토 신야 씨입니다만, 평상 시의 사이토 씨의 작풍하고는 조금 다르네요?

 

신야 씨와 같이 하게 될 때는 상당히 디지털 록이 많습니다만, 이번에는 신야 씨가 지금까지 써오지 않은 곡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새로이 신야 씨 곡을 두루두루 듣고 보사노바는 아직 하지 않았나?’하고 생각했어요. 신야 씨의 특징적인 디지털 사운드와, 보사노바가 융합하면 재밌지 않을까해서 멋대로 생각해서 안될까요?’하고 부탁드린 곡입니다.

 

--- 어레인지도 포함해서, 야나기 씨의 이미지 대로 만들어졌나요?

 

그렇네요. 제가 보사노바가 좋아요라고 오더를 냈더니, ‘보사노바 감을 힘껏 내는 편이 좋을까, 아니면 내 사운드 뒤에, 조미료로서 보사노바가 보이는 편이 좋을까라고 물어보셔서, 조미료로서라고 했죠. 결국, 엄청 멋진 곡으로 만들어주셨어요.

 

--- 말씀하신대로, 보사노바 리듬이 생겨, 정말 기억하기 쉬운 일렉트로니카가 되었죠. 여기서의 보물은 말할 필요도 없이 서큐렌트(다육식물)인데요, 야나기 씨도 재배하십니까?

 

, 집에서 몇 갠가.

 

--- 이 곡 작사는 야나기 씨라, 다육식물에 물을 주면서 내 말을 그저 들어줘라고 말을 거는 여성을 그리고 있습니다만, 자기 자신에 대한 걸 노래하는 건가요?

 

아뇨, 제가 직접 말을 걸거나 하지는 않아요(웃음). 하지만, 다육식물은 잎 안에 물을 저장하는 식물이니까, ‘슬픈 걸 이야기한다면, 슬픈 물이 담기지 않을까했죠.

 

--- 그 발상, 재밌네요. 물맛이, 물을 주는 사람의 감상에 유래한다고.

 

, 망상이지만요(웃음).

 

--- ‘당신은 서큐렌트의 주인공은 다육식물을 치료하는 아이템으로서 위치하고 생각합니다만, 야나기 씨도 그런 보물을 가지고 있나요?

 

아아-. 그런 의미에서는 다육식물도 그런 부류에 들어가고, , 아티스트 사진에도 많이 비춰지지만, 손에 든 돌도 제가 캐낸 거에요・・・・・.

 

--- 사유물이네요.

 

그래요. 언제부턴가 돌에 심취해서. 역시 자연적인 건 보면 침착해지기도 하고, 무심코 모으고 싶어져요. 작업장에도 많이 그런 걸 둬서, 그걸 감상할 때는 정말 행복해요.

 

사람이 아닌 것들의 노래

--- 7번 째 발라드 곡인 바다를 담아도 자연물이 모티브네요.


이 곡은 조개껍데기가 모티브라…. , 진짜로 제가 모으고 있는 것들뿐이네요(웃음).

 

--- ‘당신은 서큐렌트의 가사는 상당히 현실적이면서도 구체적입니다만, 바다를 담아가사는 한번에 추상도가 늘었네요.

 

그러네요. ‘당신은 서큐렌트는 알기 쉬운 인간 시선이었지만, 여기는 강하게 말하자면 조개 껍데기 시선. 사람이 아닌 것들의 노래네요.

 

--- 최근들어 별로 보지 않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즉 조개 껍데기를 귀에 대는….

 

바닷소리가 나죠(웃음).

 

--- 자기 몸에 바닷소리를 담음 조개 껍데기가, 그 소리를 주워 준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어라고 바라는 로맨틱한 가사네요. 이 곡의 작편곡은 키타가와 카츠토시(ROUND TABLE) 씨인데요, 앞서 사이토 씨와 같이, 언제나 했던 작풍과는 조금 방향이 다른 느낌이 났어요.

 

키타가와 씨의 곡은 팝 이미지가 있지만, 예로 들면 애니 ‘ARIA’ 시리즈의 관련악곡이라던지, 엄청 멋진 발라드도 쓰시죠. 전에도 키타가와 씨가 쓴 발라드를 좋아해요라고 본인에게 말한 적이 있어서, 그게 계기가 된 게, 전 앨범 ‘Follow My Tracks’에 들어있는 터미널이란 곡이에요. 이번에도, 3곡 째인 ‘over and over’(15th 싱글, 애니 ‘Just Because!’ 오프닝 테마) 같은 팝 적인 키타가와 씨의 곡이 이미 있어서, ‘또 발라드 해요라고 부탁드려 만든 곡이에요.

 

--- 키타가와 씨의 어레인지는, 말하자면 네오어쿠스틱 감이라던지 유려한 현악기라던지 특징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바다를 담아는 꽤나 디지털 사운드가 가미되었네요.

 

처음에 저도 어쿠스틱한 소리를 상정했는데, 키타가와 씨가 어레인지를 해주시는 동안, ‘조금 R&B적인 분위기도 내고 싶어라는 이야기가 되어서, 말씀해주신 대로 점차 디지털에 기댄 리듬과 사운드가 되었어요. 그래서 상정외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것 밖에 없어라고 생각되는 어레인지로 해주셨어요.


내가 생각하는 앨범의 이상형

--- 그런데, 야나기 씨의 앨범은 자작곡, 외부 작가로부터 받은 제공악곡, 애니 타이업 곡이 혼재하고 있는데도, 패키지로서 수습된 게 정말 좋아요. ‘낫테에서도 그걸 강하게 느꼈습니다만, 앨범 전체의 디자인을 어떻게 생각하신건가요?

 

제 경우엔, 상당히 빠른 단계에서부터 앨범을 생각해요. 방금 전에 말했듯이, ‘낫테의 테마도 1년 정도 전에 정해둔 거라, 그걸 전면에 부각시키지만 않고, 염두하면서 싱글 제작도 했어요. 그래서, 그 뒤는 부족한 조각을 채우다기보단, 자연스러운 흐름으로곡을 채웠으니, 앨범을 만들래요같은 느낌이 강해요. 말하고 나니 앨범에 넣기 위한 곡을 만드는 게 아닌, 곡을 채웠으니 일단 만들까인 편이, 제가 생각하는 앨범의 이상형이죠.

 

--- 곡순에 대해서는 어떠세요? 2nd 앨범 폴리오미노때는 셔플 재생 괜찮음같은 이야기를 하셨잖아요(참조 : 야나기나기 폴리오미노인터뷰).

 

그러네요(웃음). 이번 작품은, 이 순서대로 들어주시는 게 베스트라고 생각해서 배치했어요. 조금 망설인 건, DJ된장국과 MC밥 씨와 같이 만든 ‘relaxin’soup’를 어디에 둘지가(웃음).

 

--- 그렇군요(웃음).

 

망설인 결과, 입가심하는 위치에 두었는데요, 이 이외의 곡 순서는 스무스하게 정해졌어요. 코스 요리 같이 전채가 있고, 샐러드 같은 게 이어지고, 4곡 째인 ‘here and there’ 부분이 메인 디쉬고, 코바치(*전채 요리에 쓰이는 그릇)를 중간에 넣어, 문자 그대로 스프가 있거나 하죠(웃음). 12번 째 곡 새벽의 빛을 모으면서에서 마무리 밥이 오는, 그런 기분으로 순서를 정했어요.

 

야나기 씨의 기분을 랩으로 할래요

--- 곡 배치에 고심했다고한 10번 째 곡 ‘relaxin’soup feat. DJ된장국과 MC입니다만, 이 콜라보는 놀랐네요.

 

3년 정도 전에, 스튜디오에서 집까지 차로 돌아갈 때, 제가 엄청 지쳐서 쓰러질 정도였을 때에, 라디오에서 DJ된장국과 MC밥 씨의 랩이 흘러나와서 정신차리게 되었어요. ‘뭐지 이거?’가 되서, 기운을 빼앗겨서, 곡이 끝날 즈음에 포근해졌죠. 바로 알아봤더니, ‘DJ된장국과 MC이라 2인 그룹인 줄 알았더니 1명이더라구요(웃음). ‘재밌는 발상을 하는 사람이야. 같이 무언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하고 이 3년간 생각해뒀더니, 이제서야 이번에 같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크레디트에서는 작사와 랩이 두 사람의 공동제작이라고 되어있더군요. 그 내용은, 엄청 잡스럽게 말하면 부글부글 끓는 라멘 스프에서 계속 거품을 빼내는 거 같은데요, 어떻게 만들었나요?

 

처음에 된장국 씨하고 어떤 요리를 만드나요?’라던지어떤 기분으로 요리를 하시나요?’ 같은 이야기를 해서, 제가 휴일에 닭뼈에서 스프 육수를 만들어 라면을 만들어요라고 했죠.

 

--- 야나기 씨, 실제로 라멘 스프를 직접 만드시는군요.

 

진짜예요(웃음). 그래서, ‘제가 라면을 만드는 건, 손이 가는 요리를 하루 걸려 만들면, 싫은 걸 전부 잊어버려요라고 전했더니, 된장국 씨가그 나기 씨의 기분을 랩으로 만들게요라고, 먼저 랩 파트를 만들어주셨어요. 거기에 맞춰 제가 트랙을 붙여서 이런 느낌은 어떤가요?’ 회신했더니, 또 된장국 씨가 이 느낌인 랩도 만들게요라고, 꽤 섬세하게 왕복편지 같이 주고 받으며 만들었어요.

 

--- 재밌어보이네요.

 

, 즐거웠어요. 레코딩도 두 명이서 서로 부스에 들어가서, 된장국 씨가 먼저 랩을 녹음하고, 거기에 제가 번갈아 멜로디를 붙이고, 이렇게 반복했더니, 이것도 꽤 즐거웠네요.

 

--- 두 분의 목소리가 훌륭하게 조화해서, 좋은 분위기네요. 가사에서도, 스프에서 나오는 거품을 네거티브 감정에 빗대고요. 실제로, 요리는 기분전환도 되니까요.

 

계속 냄비에서 눈을 떼지 않고, 완전히 거품을 떼어낼 때까지 걷어내는 걸 그만두지 않죠. 마음도 머리도 비우고요. 그렇게 하면 왠지 즐겁네?’하고 생각한다던지 왜 고민했었을까같은 기분이 되요.

 

--- 참고로, 왜 자기가 라멘을 만드려고 하셨나요?

 

왜일까요. 라멘을 먹는 건 좋아하냐고하면 좋아하는데요왠지, 가게에서 맛있는 걸 먹으면, 집에서 재현해보고 싶어져요. ‘이 맛을, 어떻게 하면 낼 수 있을까?’ 하고요. 라면을 혼자서 만드는 건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한 번, 자신의 궁극 라면을 만들고 싶었어요.

 

--- 하하하(웃음).


이거 되지 않을까생각하게 된단 말이죠(웃음).

 

거기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행복

--- 계속해서 11번 째 곡 깨어나는 바닷가rionos 씨 작편곡에 의한, 현장감 있는 주체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미디엄 발라드네요. rionos 씨가 작편곡으로 야나기 씨의 작품에 참여하게 되는 건 처음이지요?

 

. 방금 전 얘기한 키타가와 씨의 터미널에서 현악기 어레인지를 부탁한 적이 있는데요, 작편곡까지 부탁한 건 처음이네요. rionos쨩과는, 전부터 제 음악 동료 사이에서 연이 있어서, 오퍼할 기회를 계속 여쭤봤어요. 최근 그녀도 메이저 데뷔해서, 꽤 바빠졌는데요, ‘지금 잠시 시간 남아요라고 해서, ‘부디 부탁해요라고 했죠.

 

--- 야나기 씨 쪽에서 무언가 구체적인 오더를 낸 건가요?

 

가사가 먼저 있으면 하기 쉬워요라고 말해줘서, 그 전에 써 둔 스톡해둔 가사를 조금만 고친 걸 건내주면서, 곡의 대략적 분위기를 전한 정도였어요. 어레인지는 따뜻한 분위기로 하고 싶어서, 둘이서 상담한 결과, 베이스나 드럼은 직접 연주된 걸 녹음했어요.

 

--- ‘깨어나는 바닷가의 가사는, 어딘가 달관하지 않았나요?

 

그런가요?

 

--- 가사 내용으로선, 별의 모래를 작은 유리병에 넣어 바다에 흘러 내보내는데, 그와 같이 바다가 무대인 바다를 담아서의 조개 껍데기가 주워 준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어라며 바란 거에 대하여, ‘깨어나는 바닷가의 작은 병은, 그 수신자가 상정되어 있지 않아요. 또는 누구에게라도 닿지 않더라도 괜찮아같은 텐션이지요.

 

그렇죠. 닿지 않더라도, 이 별의 일부가 되어 수 백 년도 떠도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해요.

 

--- 그런데도 또 내일도 별의 모래를 모아 작은 유리병에서 하늘의 바다에 보내자라고 부르고 있어요. 그 별의 모래가 야나기 씨의 음악의 비유라고 한다면……

 

후훗(웃음). 그런 기분은 있죠. 결국, 제 곡에서 제대로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거라던지 알아주지 않더라도 뭐 괜찮으려나같은 생각하는 것들이 음악이란 형태로서 나온 게 아닌가 싶어요. 곡으로서 나온 거라면, 거기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을까 하고요.

 

있으면 기쁘고, 없으면 조금 섭섭해

--- 12번 째 곡 새벽빛을 모으면서는 다시 키타가와 씨 작편곡인 신곡입니다만, 여긴 왕도적인 팝이네요. 어레인지도 키타가와 씨다운 밴드 사운드구요.

 

의외로 직구를 던지는, 메이저 느낌이죠. 이 곡은, 7번 째 곡 바다를 담아서작곡을 부탁드렸을 때, ‘좋아 알았어. 그것도 만들겠지만, 우선 이걸 들어주지 않을래?’ 라고, 키타가와 씨가 몇 갠가 가져와 주신 데모곡 중 하나예요. 그 때 전 이 곡도 엄청 좋네요. 부디 부르고 싶은데, 발라드 쪽도 부탁드려요하고요(웃음).

 

--- 하하하(웃음).

 

일단, 거듭 부탁드렸죠. 그랬더니 쾌활하게 물론이지하고 말씀해주셨어요.

 

--- ‘새벽빛을 모으면서, 내일이 오는 걸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의 기분을 부르고 있어요. 야나기 씨도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타입인가요?

 

그러네요. 정말 기분 좋은 일이 있던 날은, ‘이대로 오늘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어라고 생각할 때가 있죠. 하지만 결국, 또 새로운 날이 오지 않으면 또다른 즐거움도 오지 않는다는 기분도 들어서요. 그런 갈등은 제 안에도 있네요.

 

--- 이 곡의 , 오늘의 미련이 남으면서도 최종적으론 내일로 향하려고 하죠. 긍정적인 가사네요.

 

-…. 저는, 방심하면 무심코 부정적인 가사를 써버리기도 하는데요(웃음). 이 곡의 가사에 대해선, 긍정적이라기 보단, ‘그다지 심술꾸러기는 되지 않도록 하자정도의 기분이랄까. 모처럼, 이번에는 보물을 모두에게 보여주기로 했으니, 되도록 솔직한 기분으로 적었습니다.

 

--- 그리고, 맨 처음에도 건드린 마지막 곡 ‘natte’. 피아노 반주만 있는 심플한 연주지만, 보컬을 몇 겹이나 겹쳐서, 목소리로 “꼬은세밀한 곡이네요.

 

목소리를 많이 모아, 더욱 모으듯 겹쳐서, 더욱이 각각 다른 목소리를 들려주거나, “목소리를 엮다는 걸 의식하여 만들었어요. ‘snowglobe’가 앨범 인트로덕션이라면, ‘natte’는 완전히 아웃트로죠. 바로 전 곡인 새벽빛을 모으면서에서, ‘좋은 이야기였어같은 엔딩을 맞이하고, ‘natte’로 그 여운에 잠기는 이미지로 만들었어요.

 

--- 방금 전의 코스 요리에 비유하면, 디저트?

 

그럴려나요. 그러면 좋겠네요. 그렇지 않다면, 좀 섭섭하네요.

 

--- 레코딩에 대해서, DJ된장국과 MC밥 씨와 ‘relaxin’soup’에 대해선 살짝 얘기해 주셨는데, 다른 곡은 순조로웠나요?

 

그렇네요. 그렇지만 제가 만든 신곡, ‘snowglobe’슈퍼 히어로‘natte’는 난항이었어요. 그렇다기보단 이 3곡은 엔지니어 없이, 저 혼자서 레코딩을 했어요. 엔지니어와 11로 녹음하는 것도 별로 싫진 않는데, 역시 혼자서도 자기 이외의 사람이 참가하는 것으로, 노래도 조금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엔, 완전히 저 자신과 마주하려고, 혼자서 스튜디오에 틀어박혀 납득갈 때까지 몇 번이건 녹음했어요.

 

--- ‘노래도 조금 달라져라는 건, 노래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의 디렉션에 좌우된다는 의미인가요?

 

그것도 그렇고, 오히려 이 편이 좋지 않아?’라고 정답으로 인도해주는 메리트가 있어요. 역시 저 혼자라면 무엇을 정답으로 하면 좋을지 모른다거나, 결국 맨처음에 녹음한 테이크가 가장 좋았다런지, 아니면 아니, 이 쪽이 더 좋으려나?’라던지, 갈 길을 찾지 못하는 순간이 무척 많죠. 예로 ‘snowglobe’에서는 노래 부르고 트랙을 부분적으로 건드리거나 했어요. 그런 노력도 있었는데요, 결국, 혼자서 해보고선 좋았다고 생각해요. 언제나 다른 거에 도전하는 걸로, 저 자신의 성장을 느끼는 게 가능해서 좋았어요.

 

Posted by 신율